체스는 처음엔 복잡해 보이지만, 알고 보면 기물 여섯 종류와 특수 규칙 몇 개가 전부예요. 기물마다 어떻게 움직이고 대략 얼마짜리인지만 알면 어떤 대국이든 따라갈 수 있고, 전술도 하나둘 직접 보이기 시작해요.
보드는 가로세로 8칸씩, 모두 64칸이에요. 보드를 놓을 때는 양쪽 모두 자기 오른쪽 아래 구석에 밝은 칸이 오도록 하세요. 언제나 백이 먼저 두고, 그다음부터는 한 수씩 번갈아 둬요. 상대 기물이 있는 칸으로 들어가서 그 기물을 보드 밖으로 치우면 잡은 거예요. 어떤 기물도 자기 편 기물이 있는 칸에는 갈 수 없어요.
여섯 가지 기물
킹
킹은 앞, 뒤, 옆,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든 딱 한 칸씩 움직여요. 잡을 때도 똑같아요. 킹은 실제로 잡히는 일이 없어요. 대신 킹을 공격해서 도망칠 곳이 없게 만드는 게 체스의 목표예요. 그래서 내 킹이 공격받는 채로 남는 수는 절대 둘 수 없고, 두 킹은 바로 옆 칸에 붙어 설 수 없어요.
퀸
퀸은 가로줄, 세로줄, 대각선을 따라 길이 막히지 않는 한 몇 칸이든 곧게 움직여요. 룩과 비숍의 힘을 합친 기물이라서 보드에서 가장 강해요.
룩
룩은 가로나 세로로 몇 칸이든 움직여요. 다른 기물을 뛰어넘을 수는 없어요. 룩은 길을 막는 폰이 없는 열린 파일에서 가장 힘을 발휘해요.
비숍
비숍은 대각선으로 몇 칸이든 움직여요. 밝은 칸에서 시작한 비숍은 대국 내내 밝은 칸에만 머물고, 어두운 칸 비숍도 마찬가지예요.
나이트
나이트는 L자 모양으로 움직여요. 한 방향으로 곧게 두 칸, 그다음 옆으로 한 칸이에요. 다른 기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기물이라서 기물이 아무리 빽빽해도 길이 막히지 않아요. 나이트는 언제나 출발한 칸과 반대 색 칸에 내려앉아요. 나이트가 갈 곳을 내다볼 때 쓸모 있는 사실이에요.
폰
폰은 앞으로 곧게 한 칸 움직여요. 처음 자리에서는 앞의 두 칸이 모두 비어 있다면 두 칸을 한 번에 갈 수도 있어요. 폰은 절대 뒤로 가지 않아요. 다른 기물과 달리 폰은 움직이는 방식과 잡는 방식이 달라서, 잡을 때는 대각선 앞 한 칸에 있는 기물을 잡아요. 바로 앞에 기물이 있는 폰은 막혀서 앞으로 한 칸도 갈 수 없어요.
기물의 가치
교환이 이득인지 따질 때는 간단한 점수표를 써요.
- 폰: 1점
- 나이트: 3점
- 비숍: 3점
- 룩: 5점
- 퀸: 9점
킹은 잃으면 대국이 끝나기 때문에 점수가 없어요. 이 점수표대로라면 나이트를 주고 룩을 얻으면 2점 이득이고, 비숍과 나이트를 바꾸면 대등한 교환이에요. 물론 포지션도 중요하니까 숫자는 출발점 정도로만 생각하세요.
특수 규칙
캐슬링
캐슬링은 한 수로 킹을 안전한 곳에 숨기고 룩을 중앙 쪽으로 데려오는 수예요. 킹이 한쪽 룩을 향해 두 칸 움직이고, 그 룩이 킹을 넘어 킹 바로 옆 칸으로 와요. h파일 쪽으로 하는 캐슬링을 킹사이드 캐슬링, a파일 쪽으로 하는 캐슬링을 퀸사이드 캐슬링이라고 해요.
캐슬링은 아래 조건이 모두 맞을 때만 할 수 있어요.
- 킹과 해당 룩 모두 그 대국에서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어야 해요.
- 킹과 그 룩 사이의 칸이 모두 비어 있어야 해요.
- 지금 킹이 체크 상태가 아니어야 해요.
- 킹이 상대 기물에게 공격받는 칸을 지나가면 안 돼요.
- 킹이 공격받는 칸에 도착하면 안 돼요.
잘 보면 이 조건들은 모두 킹이 지나가는 길에 관한 거예요. 퀸사이드 캐슬링에서 룩은 b파일 칸을 지나가는데, 그 칸이 공격받고 있어도 상관없어요.
앙파상
앙파상은 처음 자리에서 두 칸을 전진해 내 폰 바로 옆에 선 상대 폰을 잡는 규칙이에요. 잡는 폰은 상대 폰이 건너뛴 칸으로 대각선으로 이동해요. 마치 상대 폰이 한 칸만 움직였던 것처럼요. 그리고 상대 폰은 보드에서 치워요.
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두 가지 있어요. 첫째, 내 폰이 내 쪽에서 세어 다섯 번째 랭크에 있을 때만 할 수 있어요. 둘째, 바로 다음 수에 해야 해요. 다른 수를 두면 그 폰을 앙파상으로 잡을 기회는 사라져요.
승격
폰이 보드 반대편 끝 랭크에 닿으면 그 자리에서 승격해야 해요. 폰을 내 색의 퀸, 룩, 비숍, 나이트 중 하나로 바꿔요. 폰으로 남을 수도, 킹이 될 수도 없어요. 이미 잡힌 기물과 상관없이 고를 수 있어서 퀸이 둘, 셋이 될 수도 있어요. 거의 모두가 퀸을 고르지만, 가끔은 나이트나 룩으로 승격해야 그 자리에서 이기거나 스테일메이트를 피할 수 있어요.
체크, 체크메이트, 스테일메이트
공격받는 킹은 체크 상태예요. 체크는 바로 다음 수에 풀어야 하고, 방법은 딱 세 가지예요. 킹을 안전한 칸으로 옮기거나, 공격하는 기물을 잡거나, 사이에 기물을 넣어서 공격선을 막는 거예요. 나이트의 체크는 막을 수 없어요. 나이트는 뛰어넘으니까요.
체크메이트는 킹이 체크 상태인데 세 가지 방법이 하나도 통하지 않을 때예요. 대국은 그 자리에서 끝나고 체크메이트한 쪽이 이겨요.
스테일메이트는 체크메이트의 뜻밖의 쌍둥이예요. 둘 차례인 쪽에 둘 수 있는 수가 하나도 없는데 킹은 체크 상태가 아닐 때 일어나요. 상대에게 기물이 아무리 많아도 스테일메이트는 무승부예요. 킹만 남은 상대에게서 갈 곳을 몽땅 빼앗아 버린 무심한 퀸 수 하나로 날아간 승리가 한둘이 아니에요.
무승부가 되는 다른 경우
- 두 사람이 무승부에 합의할 때.
- 같은 쪽 차례에 둘 수 있는 수까지 똑같은 포지션이 세 번 나오고, 한쪽이 무승부를 주장할 때 (동일 포지션 3회 반복).
- 양쪽 모두 50수 동안 잡는 수도 폰 이동도 없고, 한쪽이 무승부를 주장할 때 (50수 규칙).
- 양쪽 모두 체크메이트할 기물이 남아 있지 않을 때. 예를 들어 킹 대 킹, 또는 킹과 비숍 대 킹.
마무리
먼저 기물마다 움직이는 법을 익히고, 그다음 특수 규칙, 마지막으로 체크, 체크메이트, 스테일메이트의 차이를 익히세요. 보드를 펼쳐 놓고 규칙 하나하나를 직접 손으로 놓아 보세요. 읽기만 하는 것보다 직접 움직여 볼 때 훨씬 빨리 익고, 머지않아 아주 자연스러워질 거예요.